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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싫어하는 건 정해져 있어 (고양이가 싫어하는 행동과 신호)

by is John 2025. 6. 12.

고양이가 싫어한다는 신호

 

안녕, 나는 너와 함께 사는 고양이야. 너는 날 사랑해서 자주 안아주고, 쓰다듬고, 같이 있고 싶어 하지. 그 마음 알아. 하지만 나는 사람처럼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 대신 몸짓과 표정으로 내 기분을 알려줘. 오늘은 내가 싫어하는 행동들, 그리고 “이건 불편해”라고 보내는 나만의 신호들을 알려줄게. 네가 이걸 잘 기억하면, 우리는 훨씬 더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

 

 

나는 안기는 걸 좋아하지 않아

너는 나를 너무 귀여워해서 자꾸 안고 싶어 해. 나를 꼭 껴안으면 네 마음은 따뜻하겠지만, 나는 그 순간 불편하고 숨이 막힐 수도 있어. 나는 땅에 발이 닿지 않는 걸 불안해하고, 등과 배가 눌리는 걸 싫어해. 누군가에게 몸을 맡기는 건, 고양이에겐 아주 큰 신뢰의 표시야. 하지만 그건 내가 선택할 때만 가능한 거야.

가끔은 내가 먼저 네 무릎에 올라가기도 하고, 배를 보이며 눕기도 하지. 그건 내가 마음을 열었다는 뜻이지. 하지만 그 순간에도 갑자기 손을 뻗어 안아 올리거나, 세게 쓰다듬는 건 안 돼. 나는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예민하게 반응해. 너는 애정 표현이겠지만, 나는 그걸 위협으로 느낄 수 있어. 특히 내가 자고 있을 때, 억지로 깨워서 안는 건 큰 스트레스야. 고양이는 하루 대부분을 자며 회복하고 감정을 정리해. 그 시간을 방해당하면, 나는 점점 너를 피하게 될지도 몰라. 나에게 다가오고 싶다면, 내가 깨어 있을 때, 먼저 다가오게 기다려줘. 그게 고양이와 교감하는 첫걸음이야.

 

소리와 냄새, 작은 변화에도 나는 민감해

나는 큰 소리를 정말 싫어해. 문을 쾅 닫거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거나, TV 볼륨을 높이는 건 내 귀에 고통처럼 느껴져. 고양이는 사람보다 훨씬 예민한 청각을 가졌거든. 그래서 네가 화를 내는 소리, 웃는 소리, 발소리까지도 다르게 들려. 나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환경에서 마음을 놓을 수 있어.

냄새도 마찬가지야. 고양이의 후각은 아주 민감해서, 향수나 방향제가 강하면 그 공간에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아. 청소 후 남는 세제 냄새, 낯선 사람의 체취, 새로 산 가구의 화학 냄새… 그런 것들도 나를 불안하게 만들어. 특히 내가 주로 머무는 곳에 그런 냄새가 나면, 나는 그 공간을 피하게 돼.

공간의 변화도 조심해줘야 해. 갑자기 가구 위치를 바꾸거나, 내가 좋아하던 쿠션을 치워버리면, 나는 낯선 환경에 던져진 기분이 들어. 고양이는 반복되는 루틴과 익숙한 환경에서 안정감을 느껴. 그래서 어떤 변화든 서서히, 그리고 나의 반응을 지켜보며 해줘야 해.

나는 말은 못 해도, 아주 세세한 부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그러니까 내 일상을 함부로 바꾸지 말고, 익숙한 냄새와 조용한 분위기를 지켜줘. 그게 나의 마음을 존중하는 방법이야.

 

내가 보내는 ‘싫어요’ 신호, 이제는 읽어줘

나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만해줘”라고 말할 수 없어. 대신 몸짓과 표정으로 내 감정을 알려줘. 귀를 뒤로 젖히거나, 꼬리를 바닥에 세게 내리치거나, 몸을 웅크리는 건 “지금 불편해”라는 표현이야. 하지만 사람들은 이걸 자주 놓쳐. 그러다 내가 ‘휙’ 하고 도망가거나, 드물게는 손을 물 수도 있어.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가까이 다가오면, 나는 경계를 느껴. 그럴 땐 눈을 천천히 깜빡여줘. 그건 고양이식 인사야. 네가 나를 쓰다듬을 때 내가 머리를 들이밀거나, 등을 세우면 좋아하고 있다는 뜻이야. 하지만 내가 몸을 돌리거나, 꼬리를 흔들며 멀어지면 “이제 충분해”라는 의미야. 특히 내가 물거나 할퀸다면, 그건 마지막 경고야. 나는 오랫동안 내 감정을 참다가 그렇게 표현한 거야. 벌을 주거나 혼내기보단,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를 먼저 생각해 줘. 대부분은 내 경고를 무시하거나, 내가 불편한 환경에 오래 있었다는 뜻이야.

나는 예민하고 섬세한 동물이야. 그래서 너와 사이좋게 지내기 위해선, 나의 언어를 읽어주는 노력이 필요해. 네가 내 표정을 알고, 내 행동을 존중해준다면, 나는 점점 더 너를 신뢰하고 가까워질 수 있어.

 

결론: 나의 싫다는 표현도 사랑의 일부야

나는 사람처럼 말하지 못해도,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아. 그중엔 “싫다”는 표현도 포함돼. 그건 너를 밀어내려는 게 아니라, 나의 경계와 감정을 존중해달라는 부탁이야. 네가 그 신호를 존중해 주면, 나는 오히려 더 마음을 열 수 있어. 사랑은 내 공간과 감정을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걸 기억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