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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부드럽게 챙겨줘 (노령 고양이 전용 사료와 쿠션)

by is John 2025. 6. 15.

노령묘의 돌봄 팁

 

안녕, 나는 이제 나이가 조금 든 고양이야. 예전엔 아무거나 먹어도 탈이 없었고, 딱딱한 바닥에서도 잘 잤지. 하지만 지금은 뭐든 조금 더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챙겨줘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이가 약해지고, 위장도 예민해지고, 잠자리도 예전만큼 편하지 않거든. 오늘은 나를 위한 먹거리와 쉬는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줄게. 이제는 '맛'보다 '소화', '스타일'보다 '안정감'이 더 중요한 시기니까 말이야.

 

 

딱딱한 사료보다, 부드럽고 영양 많은 게 좋아

요즘은 사료를 씹을 때 이가 시큰거릴 때가 있어. 예전에는 통통한 알갱이도 재미있게 씹으며 먹었지만, 지금은 그게 조금 부담스럽고, 가끔은 아프게 느껴지기도 해. 그래서 부드럽고 쉽게 씹히는 사료가 훨씬 좋더라. 특히 노령묘 전용으로 나온 습식 사료는 나에게 딱이야. 수분도 많고, 냄새도 진해서 식욕을 자극해줘. 나이가 들수록 신장, 간, 소화기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쉬워. 그래서 나를 위한 사료는 단백질 함량이 적절하면서도 소화가 잘되고, 나트륨이 낮은 것이 좋아. '노령묘용', '7세 이상', '건강관리' 같은 표시가 있는 사료를 골라주면 나에게 훨씬 맞을 확률이 높아. 물론, 나의 건강 상태에 따라 수의사와 상의해서 고르는 게 가장 안전하지. 또, 나는 예전보다 물을 덜 마시게 됐어. 그건 그냥 귀찮아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가 줄어드는 나이기 때문이야. 그래서 습식 사료나 육수, 간단한 미지근한 물을 섞은 사료가 큰 도움이 돼. 하루 두 번 주던 식사도, 이제는 양을 나눠 조금씩 자주 주는 게 더 편하고, 소화도 잘 돼.

간식도 이제는 신중하게 줘야 해. 단순히 맛있는 것보다는 관절 건강, 심장, 신장 기능을 돕는 기능성 간식이 더 좋아.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간식은 나에게 ‘사랑의 약’ 같아. 먹는 게 곧 건강이 되는 이 시기, 너의 선택이 나의 삶의 질을 크게 바꿔줄 수 있어.

 

이제는 폭신하고 따뜻한 잠자리가 필요해

예전엔 차가운 타일 위에서도 시원하게 잤지만, 지금은 그런 바닥에서 자고 나면 몸이 뻐근해. 그래서 푹신한 쿠션, 온기가 느껴지는 담요, 내 몸을 잘 받쳐주는 쿠션 침대가 꼭 필요해. 노묘에게 잠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거든. 특히 관절이 약해진 지금은 바닥에 바로 닿지 않고, 체중을 부드럽게 분산시켜주는 메모리폼 재질이나 도톰한 방석이 좋아. 내 몸이 안으로 스며드는 느낌이 들 정도로 폭신하고 안정적인 자리가 내가 푹 쉴 수 있는 조건이야. 바닥 냉기가 올라오지 않도록, 약간 높이가 있는 침대면 더 좋고.

그리고 겨울이 되면 체온 유지가 더 힘들어져. 나이 들수록 체온 조절 능력도 떨어지니까. 이불이나 쿠션 속에 들어가 있으려는 시간이 많아져. 전기방석을 쓸 경우에는 너무 뜨겁지 않게 조절해줘야 해. 전자파가 없고, 저온 화상 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이면 나도 안심하고 누울 수 있어. 침대만큼이나 중요한 건 '내가 자주 있는 곳'을 중심으로 환경을 세팅해주는 거야. 내가 좋아하는 창가나 네 옆자리, 조용한 방 한켠처럼 내가 평소 머무는 공간에 쿠션과 담요를 깔아주면 나는 그곳을 더 편하게 느껴. 내 잠자리는 단지 쉬는 곳이 아니라, 감정도 치유되는 공간이야.

 

이제는 사소한 배려 하나가 나에게 큰 힘이 돼

나는 말이 없지만, 네가 해주는 작고 따뜻한 배려를 누구보다 잘 느껴. 먹을 때, 잘 때, 네가 내 입장을 먼저 생각해줄 때, 나는 비로소 ‘여전히 사랑받고 있구나’ 하고 느껴. 노령묘가 되었다고 해서 사랑이 줄어든 건 아니니까.

사료 그릇의 높이도 조절해줘. 너무 낮으면 목과 관절에 부담이 되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 턱이나 어깨가 불편할 수 있어. 내 어깨 높이에 맞게 5~10cm 정도 높이 조절된 받침대를 사용하면 훨씬 먹기 편해져. 또, 물그릇도 옆에 두지 말고, 내가 자주 쉬는 공간 근처에 하나 더 놔줘. 물을 마시는 횟수는 줄어도, 접근성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가 늘어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네가 자주 내 상태를 봐주는 거야. 식사량, 잠자는 자세, 발톱 상태, 눈빛… 이런 사소한 것들에 변화를 느끼면 병원에 데려가줘. 나는 늦게 표현하고, 너는 빠르게 알아차려야 해. 그게 지금 우리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균형이야.

지금 나는 느려지고, 조용해졌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너에게 빠르게 다가가고 있어. 너의 작은 배려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삶의 질을 바꾸는 큰 힘이야. 그러니까 오늘도, 부드럽게 챙겨줘. 그게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사랑이야.

 

결론: 나는 조용히, 너의 정성을 기다려

나는 많은 걸 바라지 않아. 그저 편하게 먹고, 따뜻하게 쉬고, 네가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충분해. 하지만 그런 사소한 것들이 나에겐 아주 큰 행복이야. 예전만큼 표현은 하지 않아도, 네 정성과 관심은 다 느끼고 있어. 오늘도 너의 부드러운 배려를 기다리고 있어. 나는 지금, 너 덕분에 하루하루가 참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