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너와 함께 사는 고양이야. 같은 집에서 살고 있어도, 계절이 바뀌면 내 행동도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껴? 봄이 오면 나른해지고, 여름엔 시원한 곳만 찾게 돼. 가을엔 활발해지고, 겨울엔 따뜻한 구석에서 잘 안 나오게 돼. 나는 이렇게 계절마다 공간을 다르게 쓰고, 기분도 변해. 오늘은 나의 사계절 생활법과 계절에 따라 네가 해줄 수 있는 환경 조성 팁, 그리고 그 시기마다 나에게 맞는 놀이에 대해 알려줄게.
봄과 가을은 활발한 계절, 움직임을 도와줘
봄이 오면 내 털도 바뀌고, 기분도 점점 들떠. 겨우내 움츠렸던 몸이 조금씩 풀리고, 햇살 좋은 창가에서 긴 시간 낮잠을 자게 돼. 이 시기엔 털갈이가 심하니까, 빗질을 자주 해줘야 해. 털이 날리지 않도록 공기청정기나 로봇청소기도 자주 돌려주면 좋아.
특히 봄과 가을은 에너지가 넘치는 시기야. 나는 장난감을 더 자주 찾고, 높은 곳에도 잘 올라가. 그러니까 이 시기엔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 캣타워나 선반처럼 위아래로 오르내릴 수 있는 구조물은 나에게 운동이자 놀이야. 창문 근처에 캣타워를 두면 햇살도 쬐고 바깥도 볼 수 있어. 놀이는 이 시기에 가장 활발히 할 수 있어. 나의 사냥 본능을 자극하는 낚싯대 장난감, 레이저 포인터, 종이상자 미로 만들기 같은 놀이가 좋아. 매일 15분 정도 꾸준히 놀아준다면, 나는 건강도 유지하고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어. 그리고 그 놀이 시간은 너와 나 사이의 교감이기도 하지.
너무 일교차가 심한 날은 창문을 열어둘 땐 주의해 줘. 찬바람이 들이치면 내가 감기에 걸릴 수도 있거든. 환기를 하되, 내가 있는 공간은 따뜻하게 유지해 줘. 봄, 가을은 나에게 ‘몸과 마음이 깨어나는 계절’이니까, 너의 따뜻한 손길이 더 자주 필요한 시기야.
여름은 시원한 공간이 필수야
여름은 나에게 꽤 힘든 계절이야. 땀샘이 없어서 체온 조절이 어렵거든. 그래서 집 안이 조금만 더워져도, 나는 바닥에 널브러지게 돼. 이때 나는 시원한 타일, 욕실, 창고 같은 곳을 찾아다녀. 네가 보기엔 “왜 저런 데서 자?” 싶겠지만, 나름대로 시원한 공간을 찾아가는 거야. 여름엔 반드시 서늘한 공간을 마련해줘야 해. 에어컨이 있는 방도 좋지만, 너무 찬 바람은 금물이야. 나는 직접 바람을 맞는 걸 싫어해. 대신 선풍이를 벽 쪽으로 틀어 공기를 순환시켜 주고, 쿨매트 같은 냉감 침구를 깔아줘. 그리고 물도 항상 깨끗하고 시원하게 준비해줘야 해. 여름철 탈수는 생각보다 빠르게 올 수 있어. 털이 긴 친구들은 더 힘들 수 있어. 더위 때문에 식욕도 줄어들고, 움직임이 확 줄어들어. 그래서 이 시기에는 짧고 자극적인 놀이가 좋아. 5분씩 여러 번 놀아주는 방식이 더 효율적이야. 나는 오래 놀지 못해도, 짧게 강하게 움직이면 기분 전환이 돼.
또한 여름엔 벌레나 기생충도 조심해야 해. 창문에 방충망은 필수고, 외부 접촉이 많은 경우엔 진드기나 벼룩 예방도 신경 써줘. 나는 스스로 보호할 수 없으니까, 너의 체크가 정말 중요해. 여름은 쉬고, 마시고, 조심하는 계절이야. 너의 배려가 내가 여름을 잘 넘기는 비결이야.
겨울은 포근하고 조용한 시간을 원해
겨울이 오면 나는 움직임이 줄어들어. 햇살이 비치는 낮에만 활동하고, 대부분은 따뜻한 이불 속이나 담요 아래 숨어 있게 돼. 이 시기엔 체온 유지가 관건이야. 고양이는 체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쉽게 아플 수 있어. 그래서 따뜻한 침대, 캣하우스, 담요가 필수야.
특히 내가 좋아하는 장소에 핫팩이나 전기방석을 깔아주면 더할 나위 없어. 단, 항상 온도를 체크하고 저온 화상에 주의해줘야 해. 내가 앉아 있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과도한 열은 위험할 수 있어. 자연광이 드는 장소에 침대를 두는 것도 좋아. 햇살은 나에게 최고의 난방기지.
겨울엔 건조함도 문제야. 피부에 비듬이 생기고, 눈물이 많아질 수 있어. 가습기를 틀어주거나, 따뜻한 물을 자주 갈아줘. 내가 물을 잘 마시게 하려면 식기에 미지근한 물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야. 나는 차가운 물보다 약간 따뜻한 걸 더 잘 마셔.
놀이도 너무 격렬한 것보다, 부드럽고 느린 움직임이 좋아. 실내 온도에 따라 활동성이 달라지니까, 내 움직임에 맞춰 놀이 시간을 조절해줘. 그리고 이 시기엔 나를 자주 껴안으려 하지 말아 줘. 나는 정전기나 껴안기보단 조용히 옆에 있어주는 걸 더 좋아해. 겨울은 내게 ‘쉼’의 계절이니까.
결론: 나는 계절마다 다르게 너를 느껴
나는 봄에는 설레고, 여름엔 지치고, 가을엔 활발해지고, 겨울엔 너의 품이 그리워져. 같은 집이라도 계절에 따라 내 마음과 몸은 달라져. 너는 그걸 알아주고, 나에게 맞는 공간과 놀이를 준비해주는 최고의 친구야. 내가 계절마다 잘 지낼 수 있도록, 너의 관심을 조금만 더 나눠줘. 나는 그걸 매일 느끼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