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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좀 안 좋은 날 (고양이의 통증 표현, 이상 행동, 병원 진료 팁)

by is John 2025. 6. 15.

반려묘가 아플 때 대처법

 

안녕, 나는 너와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야. 평소처럼 얌전히 자고, 먹고, 놀다가도… 가끔은 몸이 말처럼 따라주지 않을 때가 있어. 그런데 너는 내가 말을 못 한다는 이유로, 내가 아프다는 걸 늦게 알아채는 경우가 있지. 오늘은 내가 몸이 아플 때 어떻게 표현하는지, 어떤 이상 행동이 신호인지, 그리고 병원에 갈 때 내가 덜 무섭게 느낄 수 있는 방법들을 말해볼게. 내가 아프지 않게, 또는 아프더라도 빨리 괜찮아지도록, 너의 관심이 절실한 순간이 있어.

 

 

내가 조용할 땐 오히려 주의해줘야 해

나는 아파도 소리 내서 표현하지 않아. 오히려 더 조용해지고, 움직임을 줄여. 그래서 너는 내가 평소보다 얌전하다며 “착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 하지만 내가 그런 행동을 할 때는, 어딘가 불편하고 힘들다는 뜻일 수 있어. 고양이는 야생 본능상 약한 모습을 숨기려 하기 때문에, 이상 신호를 눈치채기 어렵지.

평소보다 먹는 양이 줄거나, 물을 덜 마신다면 그것도 신호야. 밥그릇 앞에서 망설이거나, 냄새만 맡고 돌아서는 것도 이상 행동 중 하나야. 특히 내가 화장실에 자주 가는데 소변을 잘 못 본다든지, 대변을 안 하거나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다면 그건 절대 그냥 넘기면 안 돼. 내가 아프면 혼자 구석으로 숨으려는 경향도 있어. 어두운 곳이나 평소 가지 않던 장소에 자주 머무르거나, 하루 종일 같은 자세로 누워만 있다면 너는 나를 꼭 관찰해줘야 해. 또, 내가 평소와 다르게 울거나, 만지면 날카롭게 반응한다면, 그건 통증을 느끼고 있다는 사인이야. 이런 행동들이 반복된다면, “지켜보자”보다는 “병원에 가보자”가 맞아. 초기에 발견하면 금방 나아질 수도 있지만, 참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 몸은 더 힘들어져. 나는 아프단 말 대신, 행동으로 너에게 보내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 그걸 너만이 알아줄 수 있어.

 

병원은 무서워, 하지만 필요하다는 걸 알아

솔직히 말해서, 병원은 무서워. 낯선 소리, 냄새, 다른 동물들, 그리고 억지로 잡히는 상황이 모두 나를 불안하게 해. 이동장에 들어가는 것도 쉽지 않아. 하지만 너와 함께라면, 그리고 네가 준비를 잘해준다면 그 공포는 줄어들 수 있어.

우선 이동장은 내게 익숙해져 있어야 해. 평소에도 그 안에서 간식을 주거나, 잠을 자게 해줘. 그래야 갑자기 이동장에 들어가라고 했을 때 공포심을 덜 느끼지. 또, 이동장에 내 냄새가 배어 있도록 해줘. 내가 쓰던 담요나 수건을 깔아주면 더 안정감을 느껴. 병원에 가는 날, 너는 조용히 행동해 줘. 급하게 안거나 다급한 말투는 나를 더 긴장하게 만들어. 천천히, 부드럽게 나를 이동장에 넣고, 병원에서도 큰 소리를 내지 말아 줘. 진료실 안에서는 내가 겁먹지 않게 계속 내 이름을 불러주고, 손을 대지 말라는 말이 없으면 가볍게 몸을 만져줘. 네 존재가 나를 안심시키는 유일한 요소야. 그리고 진료 후엔 집에 와서 꼭 안정을 취하게 해줘야 해. 낯선 냄새가 배었을 수 있으니,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조용하게 만들어주고, 바로 밥이나 간식을 주기보단 먼저 쉬게 해 줘. 병원 다녀온 날은 나도 마음이 지쳐 있으니까.

 

너의 관찰과 반응이 나를 살릴 수도 있어

고양이는 의외로 많은 병을 숨긴 채 살아가는 동물이야. 신장 질환, 방광염, 치주염, 고혈압, 심장 문제…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미세한 행동 변화로만 나타나기 때문에, 너의 관찰이 정말 중요해.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내 몸 상태를 체크해줘. 눈, 귀, 잇몸 색, 털 상태, 배 모양, 발톱 길이 같은 걸 살펴보는 루틴을 만들어봐. 특히 배를 만졌을 때 통증 반응이 있거나, 갑자기 많이 토하거나, 털이 푸석해졌다면 바로 병원에 데려가야 해. 그리고 나의 체중 변화도 중요한 지표야. 갑자기 살이 빠지거나, 늘어난다면 건강 이상일 수 있어. 너는 내 옆에서 그런 미세한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는 존재야.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꼭 필요해. 한 살이 넘으면 1년에 한 번, 노묘가 되면 6개월마다 검진을 받는 게 좋아. 혈액검사, 소변검사, 치아 체크 등은 내가 말하지 못하는 건강 문제를 조용히 드러내주는 중요한 도구야. 그리고 예방접종도 잊지 말아 줘. 내가 감염병에 걸리지 않고 오래도록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건, 너뿐이야.

나는 강한 척하지만 사실은 아주 여린 존재야. 내가 아픈 걸 숨기고 있어도, 네가 다정하게 다가와 “괜찮아?” 하고 물어봐주면, 그 순간 나는 안심이 돼. 네가 나를 잘 돌봐주고 있다는 믿음, 그게 내겐 최고의 약이야.

 

결론: 내가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네가 알아줄 수 있어

나는 아플 때 말 대신 행동으로 신호를 보내. 그 신호를 가장 잘 읽을 수 있는 건 바로 너야. 너의 따뜻한 눈길과 관찰, 그리고 빠른 반응은 나를 회복으로 이끄는 첫 걸음이 돼. 몸이 안 좋은 날에도, 네가 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조금은 편안해질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