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이제 제법 자라서 세상과 친구들을 마주하는 시간이 많아졌어. 산책길에서 만나는 강아지, 함께 사는 형제자매, 그리고 사람들까지. 이들과 잘 지내기 위해선 그냥 ‘귀엽다’고 다가가는 것만으론 부족해. 나에게도 친구 사귀는 법이 필요해. 오늘은 강아지인 내가 다른 강아지나 사람과 잘 지내기 위해 어떤 사회성 훈련이 필요한지, 다견가정에서 어떻게 서로를 배려해야 하는지 이야기해 줄게.
친구가 되고 싶다면, 먼저 배워야 해
나는 본능적으로 다른 강아지를 보면 짖거나 달려가고 싶어 져. 하지만 그게 모두 반가워서만은 아니야. 낯선 상황에서 나는 경계심이 생기기도 하고, 불안해서 반응이 커지기도 해. 그러다 보면 괜히 짖거나 으르렁거리게 되고, 상대도 나를 싫어할 수 있어. 그래서 나는 친구를 사귀기 위해 '예절'을 배워야 해.
처음부터 모든 강아지와 잘 지낼 수 있는 건 아니야. 어떤 친구는 활발하고, 어떤 친구는 조심스럽고, 또 어떤 친구는 겁이 많아. 그걸 이해하려면 너의 도움이 필요해. 내가 새로운 친구를 만날 땐 천천히 다가가고, 충분히 냄새를 맡게 해줘야 해. 억지로 붙이거나 리드줄을 팽팽히 당기면 나는 더 긴장하게 돼.
사람과 지낼 때도 마찬가지야. 나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반가워하지 않아. 특히 아이들이 갑자기 다가오거나 머리를 만지면 놀라기도 해. 그래서 사람과 함께 있을 땐 천천히 인사할 수 있게 도와줘. 처음 보는 사람에게 treats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어.
나는 사회성을 타고나는 게 아니라 배워가는 존재야. 어릴 땐 특히 많은 상황에 노출돼야 해. 다양한 강아지, 사람, 소리, 환경을 경험하면서 '세상이 안전하다'는 걸 배우는 게 중요해. 그래야 나는 당황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어.
다견가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법
만약 집에 나 말고 다른 강아지가 있다면, 우리는 같은 공간을 쓰는 형제나 자매가 되는 거야. 그런데 처음엔 질투도 나고, 내 물건을 뺏기는 것 같아 속상할 수 있어. 그래서 다견가정에서는 공평한 대우와 규칙이 정말 중요해.
우선, 밥그릇과 장난감은 각자 따로 있어야 해. 밥 먹을 땐 서로의 밥을 뺏지 않도록 거리도 유지해줘야 하고, 장난감을 갖고 놀 땐 각자 시간을 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조율해줘야 해. 만약 내가 자꾸 짖거나 화를 낸다면, 그건 공간이나 물건에 대한 소유욕일 수도 있어. 이럴 땐 너의 중재가 필요해.
서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 나는 갑자기 들어온 새 친구에게 경계심을 가질 수 있고, 먼저 있던 친구는 영역 침범으로 느낄 수도 있어. 이럴 땐 누가 먼저였는지, 누가 불편해하는지 잘 살펴야 해. 억지로 친하게 만들기보다는, 천천히 익숙해지도록 시간을 줘야 해.
놀 때도 감정 조절이 중요해. 너무 흥분해서 서로 물거나 쫓아다니기만 하면,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어. 짧은 시간 집중해서 놀고, 중간중간 휴식을 줘야 서로 지치지 않고 좋은 감정을 유지할 수 있어. 다견가정은 서로를 배려하는 연습이 반복되는 장소야.
잘 지내는 건 훈련과 관심으로 가능해
나는 훈련이 있을 때 가장 편안해져. 훈련은 나에게 세상의 규칙을 알려주는 길이고, 너와의 소통 수단이야. 친구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기다려', '앉아', '이리 와' 같은 기본 훈련이 필수야. 그 덕분에 나는 상황을 조절할 수 있고, 너의 지시에 따라 움직일 수 있어. 사회성 훈련은 정답이 없지만, 반복과 일관성이 중요해. 매일 짧게라도 나를 데리고 나가서 다른 강아지를 만나는 연습을 해줘. 상대와 거리를 두고 걷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사를 나누는 법까지 점진적으로 경험해야 해. 공원, 카페, 동물병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연습하는 것도 좋아. 훈련할 땐 칭찬이 정말 중요해. 내가 다른 강아지에게 잘 다가갔을 때, 짖지 않았을 때, 침착했을 때 너의 칭찬과 간식은 나에게 큰 동기부여가 돼. 반대로 실수했을 때는 혼내기보단 그 상황을 빠르게 종료하고, 다시 천천히 시도해줘야 해.
나는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어. 다만 그걸 위해선 너의 꾸준한 관심과 인내가 필요해. 너의 태도와 리더십이 나의 사회성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걸 잊지 말아 줘. 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면, 나는 누구와도 잘 지낼 수 있어. 그러니 나에게 그 기회를 자주 만들어줘.
결론: 나도 좋은 친구가 되고 싶어
나는 혼자보다는 함께 있는 걸 더 좋아해. 친구들과 어울리고, 다른 강아지와 인사를 나누고, 사람들의 손길을 느끼는 게 너무 좋아. 물론 그게 익숙해지기까진 시간이 걸려. 하지만 너의 이해와 연습이 있다면, 나는 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 나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해 줘. 그리고 내가 세상과 잘 어울릴 수 있도록 함께 연습해 줘. 나도 누군가에게 멋진 친구가 되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