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는 진짜 귀엽고 조용해서, 그냥 쉽게 키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아. 토끼는 아주 예민하고 깜짝 놀라는 일이 많아.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 금방 놀라고, 손으로 번쩍 안아 올리면 무서워서 몸이 딱딱해지기도 해. 왜냐하면 토끼는 원래 야생에서 살던 동물이라 천적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항상 긴장하면서 살았거든. 그래서 토끼랑 친해지려면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해. 먼저 말도 걸고, 간식도 살짝 주면서 시간을 들이면 조금씩 다가와.
토끼는 낮보다는 밤이나 새벽에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편이야. 그래서 사람처럼 낮에 놀고 밤에 자는 게 아니라 반대로 움직이는 경우도 있어. 처음에는 같이 살면서 적응이 좀 필요해. 그리고 토끼는 똑똑해서 주인을 기억하고, 기분도 느낄 수 있어. 하지만 너무 많이 만지거나 자주 안으려고 하면 싫어하니까 조심해야 해. 강아지나 고양이처럼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조용히 옆에 와서 앉아 있거나 발 옆에 머리를 대는 식으로 마음을 표현해.
토끼의 습관과 집에서 지낼 때 주의할 점
토끼는 혼자 있는 걸 별로 안 좋아해. 원래 무리를 지어 살던 동물이라서 외로움을 많이 느껴. 그래서 하루에 적어도 한두 시간은 같이 놀아주는 게 좋아. 토끼가 방 안을 돌아다닐 수 있게 놀이터를 만들어주고, 장난감이나 갉을 수 있는 나무도 준비해줘야 해. 전선이나 플라스틱 같은 건 토끼가 갉으면 다칠 수 있으니까 미리 정리하거나 보호 커버를 씌워줘야 해.
또 토끼는 땅을 파거나 구석에 숨는 걸 좋아해. 이건 토끼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행동이야. 그래서 집 안에 숨을 수 있는 하우스나 박스를 하나 마련해 주면 토끼가 편안하게 쉴 수 있어. 그리고 갑자기 큰 소리가 나거나 누가 쿵쿵 걸어 다니면 깜짝 놀라니까, 조용한 공간에 사육장을 두는 게 좋아. 또 토끼는 자기 구역을 정하는 습성이 있어서, 가끔 소변이나 똥을 다른 데에 할 수도 있어. 화장실 자리를 정해주고 꾸준히 알려주면 어느 정도는 훈련이 가능해.
토끼는 뭘 먹고 어떻게 돌봐야 할까?
토끼가 건강하게 살기 위해 제일 중요한 건 먹는 거야. 토끼는 하루에 대부분 건초를 먹어. 이 건초는 배를 잘 움직이게 해주고, 이빨도 자연스럽게 닳게 해 줘서 꼭 필요해. 종류는 티모시 건초가 제일 일반적이고, 아기 토끼는 알팔파 건초를 먹여도 돼. 펠렛은 영양을 보충해 주는 사료인데, 너무 많이 주면 안 좋아. 소량만 주는 게 좋아. 그리고 채소는 양배추, 치커리, 브로콜리 같은 걸 조금씩 줄 수 있어. 당근이나 사과 같은 과일은 단맛이 많아서 가끔 간식으로만 줘야 해. 그리고 절대 주면 안 되는 것도 있어. 양파, 마늘, 감자, 초콜릿 같은 건 절대 안 돼.
토끼는 물도 항상 깨끗하게 준비해줘야 해. 물그릇이나 급수기를 사용해서 매일 새 물로 갈아주는 게 좋아. 화장실은 하루에 한 번 이상은 꼭 치워줘야 하고, 배변 패드나 우드펠렛을 깔아서 냄새가 나지 않게 관리해줘야 해. 그리고 사육장 바닥은 미끄럽지 않게 해주고, 발바닥이 상하지 않도록 푹신한 매트를 깔아주면 좋아.
토끼도 병원에 가야 해?
토끼는 아프다는 걸 잘 티 내지 않아. 그래서 평소랑 조금만 다르게 행동해도 바로 알아채는 게 중요해. 예를 들어, 밥을 잘 먹던 토끼가 갑자기 안 먹거나, 똥이 작아지거나 끈적해지면 장이 안 좋은 걸 수도 있어. 이런 경우엔 바로 병원에 가야 해. 또 눈이나 코에서 이상한 분비물이 나오거나, 털이 너무 많이 빠지면 그것도 병원에서 봐야 해.
그리고 토끼도 발톱을 자주 잘라줘야 해. 발톱이 너무 길면 걷기도 불편하고, 상처 날 수도 있어. 예방접종은 필수는 아니지만, 외출을 자주 하거나 다른 동물과 접촉이 많은 경우엔 병원에서 상담받아보는 게 좋아. 여름엔 너무 더우면 열사병이 올 수 있어서 선풍기나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해 주고, 겨울엔 추우니까 담요나 온열 패드 같은 걸 준비해 주는 것도 좋아.
결론
토끼는 조용하고 귀엽지만, 쉽게 키울 수 있는 동물은 아니야. 먹는 거부터 집 환경, 놀아주는 시간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해. 또 아프면 빨리 알아채기 어려워서 더 주의 깊게 봐야 하지. 하지만 제대로 알고 키우면 정말 매력 있고 사랑스러운 친구가 되어줄 거야. 귀엽다고 충동적으로 입양하는 것보다, 충분히 공부하고 준비한 다음 데려오는 게 서로에게 가장 좋아. 토끼도 우리처럼 감정이 있고 마음이 있어. 그러니까 끝까지 책임지고, 정성껏 돌봐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