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너와 함께 사는 고양이야. 너는 내게 좋은 걸 먹이고 싶어 하지. 건강한 사료, 맛있는 간식, 좋은 영양제까지… 그 마음, 정말 고마워. 하지만 나는 매일 같은 걸 먹으면 지루하기도 하고, 냄새에 민감해서 그날그날 기분이 달라질 때도 있어. 오늘은 내가 왜 입맛이 까다로운지, 어떤 방식으로 밥을 주면 좋은지 내 입장에서 들려줄게.
나는 기분 따라 입맛도 바뀌는 고양이야
고양이인 나는 사람처럼 다양한 음식을 먹지 않아. 주식은 대부분 사료로 구성돼 있고, 간식은 가끔의 보상이나 기분 전환용이지. 그런데 너는 가끔 내가 사료를 남긴다고 걱정하곤 해. "왜 갑자기 안 먹지?", "몸이 아픈 건가?" 하지만 걱정 마. 나는 그냥 오늘 그 냄새가 싫은 걸 수도 있어. 고양이는 냄새로 음식을 판단해. 습식 사료는 특히 개봉 후 하루만 지나도 향이 달라지면 손도 안 대. 반대로, 어떤 날은 전혀 관심 없던 사료를 갑자기 좋아하게 될 때도 있지. 이건 기분의 변화이자, 후각에 기반한 반응이야. 그러니까 내가 갑자기 밥을 거부하더라도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마. 단, 24시간 이상 아무것도 안 먹는다면 그건 진짜 이상 신호야. 병원에 가봐야 해.
사료를 바꾸고 싶을 땐 갑자기 전부 바꾸지 말고, 기존 사료에 10~20%씩 섞어가며 일주일 정도 천천히 전환해줘야 해. 갑자기 바뀐 냄새나 질감은 나에겐 낯선 스트레스야. 그리고 그릇도 중요해. 너무 깊거나 좁은 그릇은 수염이 닿아 불편해. 낮고 넓은 접시형 그릇이 좋아. 나의 식욕은 사소한 요소에도 영향을 받거든.
간식은 사랑이지만, 너무 자주면 싫어
나는 간식을 좋아해. 특히 너랑 눈을 마주치며 하나씩 받아먹을 때, 그건 단순한 먹는 행위를 넘어 너와 교감하는 시간이야. 그런데 너는 내가 귀엽다고 간식을 너무 자주 주려 할 때가 있어. 고마운데, 그건 나에게 독이 될 수 있어.
간식은 ‘특별한 상황에만 주는 것’ 일 때 그 가치가 있어. 그리고 간식의 종류도 중요해. 트릿, 동결건조 간식, 츄르 등 종류가 많은데, 성분표를 꼭 확인해 줘. 방부제나 인공향료가 많은 건 내 몸에 좋지 않아. 그리고 간식은 내 하루 섭취 열량의 10%를 넘기지 않는 게 좋아. 그 이상 먹으면 주식 사료를 거부하게 되고, 비만이나 신장 질환이 생길 수 있어.
나의 건강을 위해 영양 간식도 괜찮아. 헤어볼 방지 간식, 유산균 간식, 또는 관절에 좋은 오메가3 등이 포함된 제품도 있어. 하지만 간식을 줄 땐, 보상 개념으로 줘야 해. 예를 들어 브러싱이나 발톱 깎기 후,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간식을 주는 건 좋은 방법이야. 내가 간식에만 집착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일상의 루틴 안에서 간식을 주는 습관을 들여줘. 시간, 장소, 상황을 일정하게 만들어 주면 나도 혼란스럽지 않아. 그리고 항상 물과 함께 간식을 제공해 줘. 건조한 간식은 탈수 위험이 있으니까.
급여 방식은 나에게 맞는 스타일이 필요해
너는 내가 밥을 남기면 ‘식욕이 없는가?’라고 생각하지? 하지만 나는 ‘조금씩 자주 먹는 스타일’이야. 하루 세 번, 정해진 양을 조금씩 먹는 게 내게는 더 자연스러워. 일부 고양이는 자유급식을 좋아하지만, 나는 네가 주는 시간에만 밥을 받는 걸 더 좋아해. 왜냐면 그 시간이 너와 연결된 순간이니까.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밤에 더 활동적인 ‘야행성 동물’이야. 그래서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배가 고파질 수 있어. 나를 위해 자기 전 소량의 간식이나, 자동 급식기를 설정해주면 좋겠어. 갑자기 새벽에 울며 깨우는 날이 있다면, 그건 그냥 ‘나 배고파’라는 신호일 수 있거든. 또, 나는 물을 많이 마시지 않아. 그래서 습식 사료나 물이 많이 포함된 간식을 병행해 주는 게 건강에 좋아. 특히 신장 질환이 잘 생기는 품종이라면, 수분 섭취가 생명줄이 될 수 있어. 물그릇은 항상 깨끗하게, 여러 장소에 두면 내가 자주 마시게 될 거야.
고양이마다 식습관이 달라. 나처럼 예민하고 까다로운 고양이는 사료 종류, 급여 시간, 그릇 재질까지 맞춰줘야 해. 반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먹는 친구들도 있지. 중요한 건, 나의 반응을 꾸준히 관찰하고, 그에 맞춰주는 너의 태도야. 그게 우리 사이의 신뢰이자, 내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야.
결론: 내 밥은 단지 음식이 아니라 너와의 대화야
나는 먹는 걸로 너와 소통해. 사료를 남기는 날은 몸 상태나 기분을 전하고, 간식을 기다리는 눈빛엔 네 손길에 대한 기대도 담겨 있어. 나의 입맛은 까다롭지만, 너의 정성과 관심 덕분에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밥 한 끼가 너와 나를 더 가까이 이어주는 대화의 순간이란 걸 기억해줘.